[광교 맛집] 맛은 진심, 접객은 아쉬운 ‘쿠치나 아스티’

들어가며: 지하상가 안쪽에 숨은 이탈리안 식당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상가 지하 1층, 간판을 잘 보고 찾아야 하는 쿠치나 아스티]

이탈리아에서 15년간 성악을 유학한 사장님이, 요리는 따로 배우지 않고 독학으로 익힌 파스타를 이탈리아 현지 레시피와 재료에 최대한 가깝게 재현하는 파스타 전문점이다. 광교중앙역 근처 지하상가 안쪽에 있어 눈여겨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맛은 분명 훌륭한데, 그 맛을 담는 그릇은 조금 아쉬운 곳”

위치와 분위기

  • 주소: 경기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18번길 26,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1동 상가 지하 1층 B106호
  • 교통: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4번 출구에서 약 613m
  • 이용 팁: 지하상가 안쪽에 있어 처음 가면 찾기 어렵다. 통유리에 콜로세움·두오모 사진이 붙어 있는 작은 매장을 찾으면 된다.

가격에 비해 인테리어와 접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메인 테이블 하나를 제외하면 벽을 보고 앉는 1인용 좌석이 여럿 놓여 있어, 분식집에 가까운 소박한 분위기다. 물은 쿠팡 탐사수를 반쯤 얼려 종이컵에 내어주는데, 당황스럽긴 해도 이미 알고 간 터라 ‘배가 고프니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마음으로 넘겼다.

[프로슈또와 브레사올라로 보이는 두 종류의 햄을 올린 애피타이저]

사장님의 말씀이 유독 많다. 애피타이저가 나올 때부터 메인 파스타가 나올 때까지, 요리 설명을 넘어 본인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풀어놓으신다. 이탈리아 유학 시절 이야기부터 전세사기를 당해 광교로 오게 된 사연까지 이어지는데,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가 음식의 맛과 가치를 더해주는 듯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피로하게 느껴졌다.

“사장님의 이탈리아 유학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파스타 두 그릇이 다 비워져 있다”

주문한 메뉴

[봉골레, 라자냐 외에도 까르보나라·라비올리 등 메뉴가 다양하다]
  • 봉골레 스파게티: 23,000원
  • 라자냐 알라 볼로네제: 25,000원

이 외에도 뻰네 아라비아따(22,000원), 까르보나라(23,000원), 라비올리(25,000원), 뇨끼 디 페스토(23,000원), 크레마 에 프로슈또(23,000원), 파스타 그랑끼오(35,000원)까지 메뉴 구성은 제법 다양한 편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었던 봉골레

[바지락과 가리비가 듬뿍 들어간 봉골레, 면과 국물의 비율이 딱 맞는다]

봉골레는 면의 익힘 정도와 수프의 간, 맛 모두 훌륭하다. 면과 국물이 겉돌지 않고 딱 맞아떨어지며, 함께 나오는 조개와 가리비도 신선하다.

“지금까지 먹어본 봉골레 중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티라미스처럼 부드러운 라자냐

[치즈와 바질이 듬뿍 올라간 라자냐, 티라미스 케이크 같은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라자냐는 여느 식당의 꾸덕한 식감과 달리 부드럽다. 조금 과장하면 티라미스 케이크에 가까운 부드러움인데, 치즈와 안쪽에 들어간 넓적한 파스타 면 덕분으로 보인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위에 올라간 치즈가 마트에서 파는 미국식 가짜 파마산이 아닌, 이탈리아 현지의 정통 파마산이라고 한다. 양은 다소 적게 느껴지지만, 고기와 토마토소스의 조합만으로도 포만감은 충분했다.

다만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한편, 코스트코 라구 소스를 사용하거나 바질을 다이소 씨앗으로 직접 키워 쓰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도 눈에 띄었다. 그래도 맛은 좋았다.

총평: 맛은 진심, 재방문은 고민되는 곳

맛은 분명 훌륭하지만, 인테리어와 접객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선뜻 추천하기엔 애매한 곳이다.

  • 장점: 인생 봉골레, 티라미스 같은 라자냐, 정통 이탈리아 재료에 대한 자부심
  • 단점: 가격 대비 아쉬운 인테리어·접객, 1인용 벽보기 좌석, 사장님의 긴 이야기

“광교에서 제대로 된 봉골레가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Leave a Comment